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음악을 직접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고, 그걸로 수익을 낸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저는 음악 전공자도 아니고, 악기를 다루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AI 도구를 활용해서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해 보니,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구조가 있었습니다.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이고 발매 유통까지 혼자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가 만든 음악의 모든 저작권을 제가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지금은 유튜브 광고 수익뿐 아니라 스포티파이, 인스타 뮤직 같은 글로벌 음원 사이트에서도 스트리밍 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AI 도구로 저작권 100% 확보하는 음악 제작 과정
기존 플레이리스트 채널은 기성곡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작권이 원작자에게 있어서 수익을 가져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AI 음악 생성 도구를 활용하면 저작권을 100% 본인이 확보한 상태로 음악을 제작할 수 은 작곡 프롬프트를 만드는 GPT를 먼저 활용했습니다. 여기서 프롬프트란 AI에게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입력하는 명령어나 질문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봄에 어울리는 인디팝 음악을 만들어줘. BPM은 105에서 110 사이로"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GPT가 제목 후보와 가사를 여러 개 제안해 줍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GPT와 계속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제목을 선택하고, 가사를 번역하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수정 요청을 반복했습니다. 단순히 "음악 만들어줘"라고만 하면 평범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장르, 템포, 분위기, 보컬 성별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가사도 한글보다는 영어로 작업했는데, 그 이유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영어 가사로 만든 팝 음악은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하기 때문에 시장이 훨씬 넓어집니다.
제목과 가사가 완성되면 수노 AI(Suno AI)라는 음악 생성 도구로 실제 곡을 만들었습니다. 수노 AI는 제가 써본 AI 음악 툴 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곡을 만들어 주는 도구였습니다. 제목, 가사, 스타일링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충성도'를 100%로 설정하면, 제가 요청한 대로 최대한 구현해 줍니다. 여기서 충성도란 AI가 사용자의 입력을 얼마나 충실하게 반영할지 결정하는 비율입니다. 50%로 설정하면 AI가 임의로 변형을 가하지만, 100%로 설정하면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정확히 따라줍니다.
한 번에 두 곡이 생성되는데,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곡을 선택하면 됩니다.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면 그만입니다. 저는 처음에 수십 곡을 만들어 보면서 수노 AI가 제 취향을 학습하도록 '좋아요'와 '싫어요'를 꾸준히 눌렀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니 점점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곡이 더 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이 완성되면 다운로드해서 폴더에 저장하고, 플레이리스트 하나당 보통 15~20곡 정도를 준비했습니다. 총 재생 시간이 1시간 정도 되도록 구성하는 게 청취자들에게 가장 적당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영상 편집과 글로벌 음원 유통 전략
음악이 준비되면 이제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캡컷(CapCut)이라는 무료 편집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캡컷은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모바일과 PC 모두 지원합니다. 먼저 만들어 둔 음악 파일 15~20개를 불러와서 타임라인에 순서대로 배치했습니다. 그다음 썸네일로 쓸 이미지를 하나 선택해서 영상 전체 길이만큼 늘렸습니다. 이미지는 음악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을 골랐는데, 예를 들어 카페 음악이면 카페 내부 사진, 봄 음악이면 벚꽃 사진처럼 테마에 맞춰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너무 밋밋하기 때문에, 텍스트와 파형(Waveform) 효과를 추가했습니다. 파형이란 음악의 음량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움직이는 그래픽 요소입니다. 파형을 넣으면 정지된 이미지에 생동감이 생기고, 시청자들이 음악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습니다. 텍스트는 "Playlist"나 "Chill Vibes" 같은 간단한 문구를 넣었고, 색상은 스포이트 도구로 이미지에서 직접 추출해서 통일감을 줬습니다. 이렇게 편집이 끝나면 썸네일은 파형만 잠깐 숨기고 스틸 프레임으로 저장했고, 영상 본편은 그대로 내보내기 해서 완성했습니다.
업로드 전에는 타임라인 자동 생성기를 사용했습니다. 음악 파일을 업로드하면 1초도 안 걸려서 각 곡의 시작 시간과 제목을 자동으로 정리해 줍니다. 이걸 유튜브 설명란에 붙여 넣으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곡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제목과 설명글도 GPT로 작성했는데, 여기서 핵심은 50개 국가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었습니다. 유튜브는 다국어 제목과 설명글을 지원하기 때문에, 각 국가 사용자들이 자기 언어로 검색했을 때 제 영상이 노출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광둥어, 그리스어, 스페인어 등 주요 언어는 물론이고 소수 언어까지 총 50개 언어로 번역해서 등록했습니다(출처: 유튜브 고객센터).
음악은 유튜브뿐 아니라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인스타 뮤직 같은 글로벌 음원 사이트에도 유통했습니다. 예전에는 음원 유통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디스트로키드(DistroKid)나 튠코어(TuneCore) 같은 음원 유통 플랫폼을 사용하면 개인도 쉽게 전 세계 음원 사이트에 곡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유통 플랫폼에 음악 파일과 앨범 정보를 업로드하면 보통 1~2주 내에 주요 음원 사이트에 곡이 올라갑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스트리밍 수익은 100% 제 계좌로 입금됩니다. 실제로 제가 운영하는 채널은 유튜브 광고 수익 외에도 매달 음원 수익이 별도로 발생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
처음 영상 하나 만드는 데는 거의 밤을 새웠습니다. 도구 사용법도 익숙하지 않았고,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작업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5~6개월 지나니 이제는 한 편당 3~4시간이면 충분히 완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동화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분들은 2시간 만에 끝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반복하면서 본인만의 작업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운영해 본 결과, 플레이리스트 채널의 가장 큰 장점은 RPM(Revenue Per Mille, 1,000회 조회당 수익)이 높다는 점입니다. 일반 롱폼 영상은 RPM이 5달러 정도인데, 플레이리스트 채널은 보통 10~15달러, 잘 나오면 25달러까지도 나옵니다. 그 이유는 프리미엄 구독자 비율이 높고, 사람들이 오래 틀어 놓기 때문에 시청 지속 시간이 길어서 광고 노출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을 직접 확보한 음악으로 운영하면 유튜브 수익, 음원 수익, 그리고 다른 사람이 제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줘서 생기는 추가 스트리밍 수익까지 세 가지 수익원을 동시에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클릭 몇 번이면 끝"이라는 식의 과장된 광고처럼 쉬운 건 절대 아닙니다. 음악 기획력, 썸네일 감각, 꾸준한 업로드, 채널 분석, 트렌드 파악 등 실제로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AI가 많은 걸 도와주긴 하지만, 결국 어떤 콘셉트로 어떤 음악을 만들지, 어떤 썸네일과 제목을 쓸지는 사람이 결정해야 합니다. 저도 처음 몇 달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조회수가 거의 안 나오는 영상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성공한 채널들을 분석하고, 제 채널 데이터를 꾸준히 확인하면서 개선해 나간 덕분에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