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돈 버는 데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는 특별한 기술이 없고, 따로 시간을 내서 어딘가에 나가기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냥 집에서 편하게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몇 가지 현실적인 부업을 직접 찾아보고 경험해 보면서,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꾸준히 하면 의미 있는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플리토로 시작하는 번역 검수 부업
플리토(Flitto)는 번역 및 언어 데이터 검수를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입니다. 크라우드소싱이란 대중(Crowd)과 외주(Outsourcing)를 합친 말로, 불특정 다수에게 업무를 분산하여 처리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기업이 필요한 작은 작업들을 일반인에게 나눠주고, 그 대가로 포인트나 현금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저는 처음에 플리토 아케이드에서 대화하기 미션부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채팅 내용을 보고, 마지막 문장이 문맥상 적합한지만 확인하면 1포인트를 받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게 부업이 될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한 건당 10초도 안 걸렸습니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음악 듣는 시간에 가볍게 20~30건 정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리스닝 미션은 대화하기보다 포인트를 조금 더 많이 줍니다. 45포인트 정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스피킹 미션은 웹에서는 안 되고 휴대폰 앱으로만 가능합니다. 주어진 상황과 키워드 두 개로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 녹음하는 방식인데, 처음에는 문장 만드는 게 좀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몇 번 하다 보니 감이 생겨서 바로바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이 미션은 포인트를 가장 많이 주는 편이어서,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집중해서 몇 개씩 해두면 좋았습니다.
플리토의 단점이라면 한 번에 받는 포인트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1~2포인트부터 많아야 15포인트 정도라서 단기간에 큰돈을 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이나 준비 없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업 초보자에게 정말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로 수수료 받기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는 제휴 마케팅(Affiliate Marketing) 플랫폼입니다. 제휴 마케팅이란 상품 링크를 공유하고, 그 링크를 통해 구매가 발생하면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입니다. 쿠팡 파트너스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저는 평소 로봇청소기를 잘 쓰고 있었는데, 브랜드 커넥트에 해당 제품이 등록되어 있는지 검색해 봤습니다. 다행히 있었고, 수수료율도 33%나 되더군요. 제품 가격이 17만 9,800원이었으니 한 건당 약 5만 9천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제가 직접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기 글을 작성해서 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글을 쓸 때 막막하다면 판다랭크(Pandarank)라는 도구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제품 링크를 넣으면 자동으로 정보성 글과 사진까지 생성해 주는데, 저는 이 내용을 그대로 쓰지 않고 제 말투로 수정하고 제 경험을 덧붙였습니다. 예를 들어 "이 제품은 흡입력이 뛰어납니다"가 아니라 "저희 집 강아지 털이 많은데, 이 청소기 쓰고 나서 바닥이 확실히 깨끗해졌습니다"처럼 구체적인 경험을 넣었습니다.
판다랭크의 키워드 분석 기능도 유용했습니다. 키워드 검색량, 경쟁률, 연령대별·성별 비율, 요일별 검색 비율까지 나와서 타겟층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는 30~40대 여성의 검색 비율이 높고, 주말보다 평일 오전에 검색량이 많았습니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시점과 타깃을 정하니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브랜드 커넥트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비용이 0원이라는 점입니다. 이미 내가 쓰고 있는 제품의 후기만 쓰면 되니까 별도로 제품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 번 올린 글은 몇 주, 몇 달이 지나도 계속 구매가 발생할 수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 수익이 쌓입니다. 제가 3개월 전에 올린 청소기 후기 글에서 아직도 가끔 구매가 일어나서 수수료가 들어옵니다.
어도비 스톡으로 이미지 판매하기
어도비 스톡(Adobe Stock)은 사진, 일러스트, 영상 등 시각 콘텐츠를 사고파는 스톡 이미지 마켓플레이스입니다. 마켓플레이스란 판매자와 구매자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만든 이미지를 등록해 두면, 누군가 그 이미지를 구매할 때마다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어도비는 2023년부터 AI 생성 이미지 판매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출처: 어도비 공식 블로그). 저는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하고 디자인 실력도 없지만, AI 도구를 활용하면 충분히 판매 가능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미나이(Gemini)를 주로 사용했는데, 챗GPT보다 이미지 생성 품질이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아무 이미지나 만들어 올렸다가 판매가 하나도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미나이에게 "어도비 스톡에서 수요가 많은 이미지 주제를 알려줘"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비즈니스 관련 이미지, 라이프스타일, 자연 풍경, 계절 테마 등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리스트업해 줬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봄 피크닉 분위기의 가족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제미나이가 금방 이미지를 생성해 줬습니다.
이미지를 어도비 스톡에 업로드할 때는 반드시 'AI 생성 이미지'에 체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목과 키워드를 간단히 적고 제출하면 어도비에서 심사 후 판매가 가능해집니다. 보통 이미지 한 장이 팔릴 때마다 1,400원에서 3,000원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액이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100개 정도 이미지를 올려두니 한 달에 5~10건 정도 판매가 되더군요. 한 번 올려두면 계속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소셜라우더와 필램으로 취미를 수익으로
소셜라우더(Social Louder)는 영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의 체험단을 모집하는 플랫폼입니다. 저는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관 티켓값이 비싸서 자주 가기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소셜라우더를 알게 된 후로는 무료로 영화를 보고 리뷰만 남기면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인플루언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인스타그램 팔로워 300명만 넘으면 신청 가능한 캠페인이 많습니다. 300명 정도는 평소에 일상 사진 몇 개만 꾸준히 올려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숫자입니다. 저는 제가 봤던 영화 중 인상 깊었던 작품의 감상평을 인스타에 2~3개 올려둔 상태였는데, 그 덕분에 캠페인에 당첨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간단한 후기를 인스타에 올렸더니 15,000포인트가 적립되었습니다. 두 명이 무료로 영화를 보고 돈까지 받으니 정말 일석이조였습니다.
필램(Feelam)은 노래를 듣고 감상평을 남기면 포인트를 받는 플랫폼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출퇴근길에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인데, 어차피 듣는 음악으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곡마다 포인트가 다른데, 보통 한 곡을 끝까지 듣고 한 줄 정도 감상평을 남기면 포인트가 적립됩니다. "멜로디가 신나요", "가사가 위로가 되네요" 같은 간단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필래의 단점은 노래를 재생하는 동안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화면을 벗어나면 음악이 바로 멈춰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설거지하거나 청소할 때, 또는 노트북으로 일할 때 필램 음악을 틀어두는 식으로 활용했습니다. 포인트와 현금 비율이 10대 1이라서 10만 포인트를 모아야 1만 원으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어차피 음악 듣는 시간을 활용하는 거라서 부담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취미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억지로 시간을 쪼개서 하는 부업보다 훨씬 지속 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소셜라우더와 필램을 병행하면서 한 달에 3~5만 원 정도 추가 수익을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퇴근 후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했는데, 직접 여러 부업을 경험해 보니 생각보다 현실적인 방법들이 많았습니다. 플리토처럼 진입 장벽이 낮은 것부터 시작해서, 브랜드 커넥트나 어도비 스톡처럼 장기적으로 수익이 쌓이는 방식까지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평소에 하는 행동이나 관심사를 조금만 다르게 활용하면 부업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번에 큰돈을 벌 수는 없지만, 꾸준히 하면 분명 의미 있는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가볍게 시작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