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죽은 채널 두 개를 가지고 100일 동안 매일 쇼츠를 올리면 어떻게 될지, 단순한 궁금증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총 조회수 약 1,748만 회, 구독자 3,700명 증가, 수익 337만 원이었습니다. 대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 숫자 뒤에 숨어 있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지루했습니다.

채널 부활, 실제로 가능한가
6개월 이상 업로드가 없었던 채널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요? 제가 직접 써봤는데, 처음 2주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첫 영상은 만드는 데만 2시간이 걸렸고, 조회수는 수백 회 수준이었습니다. 채널 두 개 중 하나는 결국 15일 만에 포기했습니다. 시니어 타깃 채널이었는데, 편집에 시간이 너무 걸리는 데 비해 반응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GPT와 클로드로 대본 전용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이 핵심이었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란 AI가 원하는 형태의 결과물을 일관되게 출력하도록 질문과 지침을 구조화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레퍼런스 채널의 대본을 분석해 구조를 뽑고, 말투와 글자 수, 주제 지침까지 세팅해 두니 대본 작업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편집도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로 템플릿 파일을 한 번 만들어두고 매번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버티던 25일 차부터 변화가 생겼습니다. 역주행(Reverse Trending)이 시작된 것입니다. 역주행이란 업로드 직후에는 반응이 없었던 영상이 알고리즘에 다시 올라타면서 뒤늦게 조회수가 급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전에 올렸던 영상 하나가 갑자기 40만 회를 찍더니, 40일 차에는 10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그 시점에서 처음으로 "이 채널이 살아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사실을 하나 더 말씀드리면, 시기를 타지 않는 에버그린 콘텐츠(Evergreen Content)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합니다. 에버그린 콘텐츠란 특정 시즌이나 이슈에 의존하지 않고 언제 검색해도 유효한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가리킵니다. 국뽕이나 시사 이슈처럼 화제성이 높은 주제는 초반에 반짝 조회수가 나오지만 금방 사라졌습니다. 반면 사회 심리나 직장생활, 문화 차이 같은 주제는 묻혔다가도 다시 역주행하면서 조회수가 누적되었습니다.
채널 부활 과정에서 주제 선정 다음으로 중요했던 작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본 시스템 구축: GPT·클로드 프로젝트에 레퍼런스 대본을 누적 저장하고 지침을 세팅
- 편집 템플릿 제작: 프리미어 프로에서 9:16 비율, 자막, 효과음, 배경음악까지 한 번에 세팅
- 캐릭터 이미지 통일: GPT로 애니메이션 스타일 이미지를 뽑는 전용 채팅방 운영
- 음성 제작: 타입캐스트(Typecast)로 빠른 템포의 AI 음성 생성
수익화와 알고리즘, 진짜 현실은
100일 수익 337만 원, 들으면 매달 100만 원 이상 버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11월 수익은 50만 원, 12월이 100만 원, 1월이 179만 원으로, 초반 두 달은 합쳐도 150만 원이었습니다. 영상 하나가 터지기 전까지는 하루 수익이 거의 없는 날도 많았습니다.
유튜브 쇼츠 수익은 RPM(Revenue Per Mille) 구조로 책정됩니다. RPM이란 광고 수익을 조회수 1,000회 기준으로 나타낸 단가를 의미하며, 쇼츠는 일반 롱폼 영상에 비해 RPM이 낮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국내 쇼츠 채널의 평균 RPM은 광고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1월 기준으로 964만 조회수에서 179만 원이 나왔다면 약 185원 수준입니다. 이 정도 단가라면 수익을 늘리는 방법은 결국 조회수를 올리는 것뿐입니다.
알고리즘 측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발견은 시청 지속률(Audience Retention)보다 댓글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청 지속률이란 시청자가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보았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100만 회 이상을 넘긴 영상들의 시청 지속률은 95% 이상이었는데, 이게 순수하게 영상이 재밌어서라기보다는 댓글을 확인하거나 달기 위해 영상이 반복 재생된 효과로 보는 게 맞습니다. 댓글이 1,000개에서 많게는 7,000개 이상 달린 영상들이 바로 그 경우였습니다.
국내 유튜브 시장 동향을 보면, 국내 유튜브 이용자의 숏폼 콘텐츠 소비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모바일 중심의 소비 환경이 쇼츠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출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또한 국내 1인 미디어 창작자 수와 수익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솔직히 "매일 쇼츠 올리면 돈 번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시스템을 세팅하고, 주제를 바꾸고, 포기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 100일 내내 이어집니다. 그리고 영상이 한 번 터졌다는 건 실력만이 아니라 알고리즘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걸 완전한 자동 수익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지속적인 업로드와 개선이 필요한 시스템형 노동에 가깝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쇼츠 부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3개월 안에 수익이 나겠다는 기대보다 6개월 이상 채널을 키운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초반 세팅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고, 에버그린 주제로 조회수를 꾸준히 쌓아가는 전략이 결국 가장 안정적인 길로 보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특정 수익을 보장하거나 재정적 조언을 드리는 글이 아닙니다.